AI를 쓰지 않으면 능력 없는 직원 취급받는 현실

직장에서 인공지능 활용 능력이 업무 역량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AI를 쓰지 않는 직원이 ‘능력 부족’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기술 격차와 조직 내 불평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unsplash

최근 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여부가 직원 평가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 IT기업뿐 아니라 제조·금융·미디어 등 다양한 업종에서 AI를 이용한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기획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직원은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한 글로벌 컨설팅사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종사자 중 AI 도구를 활용한 직원의 업무 처리 속도는 평균 43% 빠르며, 오류율은 27% 낮았다. 이러한 수치가 인사평가와 승진 심사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직원은 ‘AI 사용이 곧 생산성’이라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문제는 AI 비활용 직원이 단순히 속도가 느린 수준을 넘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프로젝트 배정 단계에서 AI 활용 숙련도를 기준으로 인력을 분류하거나, 신규 채용 과정에서 ‘AI 툴 경험’을 필수 항목으로 명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기술 활용 역량’과 ‘직무 전문성’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사·조직 전문가 김 모 교수는 “AI는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일 뿐이며, 모든 직무에서 무조건적인 사용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며 “AI 비활용 인력을 무능력으로 단정하는 것은 조직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 도입 속도와 개인 학습 능력의 차이로 인해 기술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경력·연령·부서 특성에 따라 AI 적응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차이가 그대로 평가 불이익으로 이어지면 조직 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부 기업은 AI 활용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전 직원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궁극적으로 AI 활용 여부를 역량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장기적으로 조직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 능력을 장려하되, 이를 직무 성과와 균형 있게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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